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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여성향

[parade] 룸 넘버 나인(Room No.9) 올클리어 리뷰

meruri 2016. 10. 31. 23:55

룸 넘버 나인
[parade] Room No.9
2016.09.30

 

평점 ★★★☆

 

 

 그렇게도 오매불망하던 팬디스크는 안 나오고 제작진이 신작 발표 했을 때는 있는 대로 찡찡거려놓고, 정작 발매하니까 또 이렇게 덥석 플레이 하네. 어차피 저란 뇨자 이런 뇨자 ( ͡° ͜ʖ ͡°) 이번 작품은 애초에 중간 가격대에 맞춰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총 플레이 시간도 10시간 내외로 매우 짧은 편입니다. 덕분에 주말 넣어서 금방 끝났습니다만, 그렇게 씽나게 올클리어 했으면 얼른 리뷰 쓰고 마무리하면 좋았을 텐데… 결국 일주일을 묵혀두다가 지금에서야 쓰려고 하니 이미 기억에 남아있지 아니하다, 그러하다 OTL. 누가 망각의 동물 아니라고 할까봐 입력은 느리면서 삭제는 빛의 속도네요, 에효.

 

#. 플러스 요소 : 에로와 시나리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다이치가 먼저 망가진 경우, 세이지가 무너진 경우, 그리고 둘다 극복한 경우의 세 가지로, 루트의 분기가 두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에서 결정되는 작품의 특성 상 중간에 인간 내면으로 포커스가 갈 때가 많은데 여기서 보여준 심리묘사는 솔직히 고만고만한 수준. 게다가 어느 쪽으로 가던 늘 한정된 공간과 인물로 진행된다는 약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참신한 소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군더더기 없는 내용 전개가 각각의 엔딩에 대한 필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함으로써 다소 빈틈이 있다고 한들 작품 전체로 봤을 때 그것이 큰 흠이라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해봐야 입만 아픈 퍼레이드 류 에로. 데뷔작부터 한 장면에서 CG를 수백장 뽑아내며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던 제작진의 광기와 찰진 효과음를 향한 집념은 여전히 건재한다. 사실, 작품 시작하기 전에 캐스팅 된 성우진 정보가 찾을 길이 없어서 어떠려나 했는데 그것도 괜한 걱정일 뿐 우리는 잘 차려진 밥상 위에 마우스만 놓으면 되나니! 웬만한 건 안경으로 오케이라는 시나리오 라이터와 달리, 아직 안경 모에에 눈 뜨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놈의 안경 때문에 같은 씬을 두 번이나 플레이하는 건 본의가 아니지만, 에로함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결과물에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 마이너스 요소 : 하지만 사랑이 없구나


 호모나 세상에, 벨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러브가 빠지다니 OTL.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 주제라는 건 나도 알겠다. 그래, 시설의 변태 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말도 안되는 선택지 들고오는 데도 흔들리지 않는 두 사람의 찬란한 우정을 보면 이쪽도 엄청 가슴 쓰라리고 애틋하기 그지 없다는 말씀.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쁜이들이 친구 밖에 안된다니 이건 그냥 희망고문… 부녀자로서 미치고 펄쩍겠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루 때도 히로 루트 외에는 딱히 러브의 기미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쪽은 밀당랄까힘락하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도 제로. 덕분에 꿈도 희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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