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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여성향

[GRISEDGE] 가르티아(GALTIA) 올클리어 리뷰

meruri 2016. 8. 9. 17:13

가르티아
[GRISEDGE] GALTIA
2015.09.18

 

평점 ★★★

 

 

 신생회사의 처녀작 치고는 예상보다 훨씬 세계관도 탄탄했고, 4명의 왕과 그들이 다루는 이능력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깔끔한 작화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기본은 해줬고 말이죠. 하지만 역시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 플러스 요소 : 4명의 왕과 그들이 다스리는 왕국


 개인적으로 본 작품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뽑고 싶은 부분은 작품의 세계관에 그에 따른 소재이다. 작품 상 대륙을 지배하는 4대국은 각기 다른 가르티아 능력과 문화를 바탕으로 국가가 유지되고 있다. 동시에 각국의 왕들도 스스로가 가진 이념에 따라 서로 다른 치세를 펼치고 있고, 각 루트의 흐름도 여기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들 국왕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 첫째, 자의로 왕의 된 자와 타의로 왕의 된 자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왕들은 모두 신의 의해 선택된 자들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각기 다르다. 우선, 크로이츠의 센리와 바스트니의 지크는 전자에 해당되며 이들은 스스로가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왕의 책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여기에는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왕의 기본적인 원칙과 달리, 각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선대의 왕으로 둠으로써 그들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마음가짐도 결정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반대로 자신의 의지 개입없이 왕이 되어버린 쿼리의 라우르스와 디아만테의 디아고는 국가에 무조건적 희생이 강요되는 왕이라는 직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라우르스는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굴레에서 발버둥치다가 스스로의 파멸을, 디아고는 왕의 무력화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둘째, 왕의 목표이다. 4대국왕들 중 서로에 대해 가장 큰 이해관계가 형성된 이를 뽑자면 단연 지크와 라우르스겠지만, 왕의 무력화라는 하나의 목표을 움직이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지크와 디아고이다. 재밌는 점은 같은 목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실행방식이 정반대라는 점이다. 예컨대, 지크가 왕이 가진 지위와 힘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대륙에서 왕의 존재를 지우려고 한다면, 디아고는 왕국에서 왕이라는 존재를 최소화시킴으로써 자연스래 왕이 무력화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 마이너스 요소 : 잔가지가 너무 많다


 가르티아는 다른 루트에서 흘리듯 나왔던 정보들이 특정 루트에는 주된 사건으로 등장하거나, 갑자기 등장한 인물에 대해 상세한 보조 설명이 따라오는 식의 꼼꼼한 전개를 보인다. 사실상 떡밥만 무수히 던져주고 엔딩을 맞이하는 작품들이 많다보니 라이터의 친절함의 감사의 박수라도 보내주고 싶지만, 다 끝내고 보니 이게 웬 걸… 시험에 나올 줄 알고 1시간 넘게 공부했더니 그 부분 하나도 안 나왔다능.

 ​신의 정체야 이야기 흐름 끝에 자연스래 도달하는 결론이고, 이야기의 중점은 어디까지나 4명의 왕과 그들이 가지는 고뇌라는 라이터의 의도는 작품에서 충분히 전해지고 있으며 그리 나쁜 전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힘쓴 나머지, 깔끔하게 결론으로 도달하기에는 잔가지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약간의 지루함은 필연. 차라리 신구권의 대립, 신분제, 빈부 격차, 난민 문제 등의 국가별로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씩만 내세워 전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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