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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여성향

[PIL/SLASH XXX] 피죤 블러드(PigeonBlood) 올클리어 리뷰

meruri 2016. 11. 18. 01:37

피죤 블러드
[PIL/SLASH XXX] PigeonBlood
2014.10.03

 

평점 ★★

 

 

 뭐랄까, 플레이하면 할수록 지치는 게임은 오랜만이네요 게다가 플레이 시간도 길다 애초에 혹평을 듣고서 시작했던 작품이지만 상상 이상의 위력에 넉다운 상태. 신학교를 계기로 제 안에서 수직 상승했던 필슬래시 주가를 조용히 원래 자리로 돌렸습니다. 필슬래시는 어디까지나 필슬래시, 사람이고 기업이고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죠 (・ω・` )

 

#. 플러스 요소 : 비쥬얼 온리


 재미로 따지자면 카즈키 요부 엔딩, 미마사카 루트 이외에는 솔직히 평균 이하였고, 개인적으로 혹할만한 캐릭터도 없었던 이번 작품. 결국 플러스 요소라고 해봤자 떠오르는 건 작화 하나 뿐인데, 사실 이것마저도 씬에 따라서 작붕이 보이지만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딴 걸 올클리어하겠다고 10일 넘게 잡고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잖아 아놔 _| ̄|○ il||li

 

#. 마이너스 요소 : 결국 노벨은 엿바꿔 먹은 듯


 상업 게임이라 평타는 칠 것 같죠? 천만의 말씀. 피죤 블러드의 시나리오는 캐망이다 진심. 여성향 중에서도 벨게임 같은 경우엔 일반적으로 연애를 전면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거나 특수한 설정을 중점으로 잡고, 거기에 연애 요소를 자연스래 묻어가도록 하는 편이다. 피죤 블러드 또한 그러한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단 한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연애 파트가 이야기 속에 전혀 녹아들지 못 했다는 것― 결국 이야기 시작부터 끝머리까지 키리시마 오니는 오니대로, 또 연애는 연애대로 마치 물과 기름처럼 계속 따로 노는데 그저 난감할 따름이다.


 그래, 까짓거 개연성 없어도 좋다 이거야 (๑•ㅂ•)و✧설령 막장이라도 캐릭터 살아있고 재밌으면 오케이! 어중이떠중이 보다 그편이 백번 낫다는 말씀! 그런데 시나리오가 개연성도 없어, 재미도 없어, 결국 연애 부분도 이 모양이면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필슬래시, 응? 총체적 난국이란 딱 이럴 때 쓰는 말일 듯. 이쯤되면 나도 답이 없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