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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SEDGE] 가르티아(GALTIA) 라우르스 리뷰

meruri 2016. 8. 5. 15:45

 

#. 캐릭터 소개 : 라우르스 (CV. 카케하시 아츠시)


쿼리의 K(킹)이자, 동국 국교의 교주이기도 한 청년.
『 성왕 』으로 불리며, 민중으로부터의 인기가 높고, 특히 자국 내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자랑한다.
엄격한 종교 국가이기에, 완만한 정교 분리에 힘쓰며, 국가의 근대화를 밀어붙였다.
12세라는 젊은 나이에 즉위, 현재 국왕들 중 가장 길게 그 지위를 지키고 있다.
용모 단정, 언행이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 리뷰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왕임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정중한 태도를 일관하는 쿼리의 왕 라우르스. 그만한 지위의 상대와 이제껏 연이 없었던 신이었기에 일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혹감을 느끼고, 그러나 짧은 여행을 계기로 라우르스의 숨겨진 일면을 보게 된 신은 처음으로 왕이 아닌 라우르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편, 예정대로 시작된 4대회의에 정체불명의 집단이 들이닥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각국의 협력으로 소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그들과 함께 싸웠던 신은 엉뚱한 누명을 쓴 채 쿼리의 지하감옥에 갇히는 신세― 뒤늦게 라우르스에게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며 도움을 청해보지만, 라우르스가 자신을 이런 신세로 맏는 장본인이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이라스와 그의 수기에 등장하는 메시스의 존재. 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며 라우르스는 철저하게 신을 농락하기 시작한다. 대성당에서 행하지는 광기어린 의식까지 눈 앞에서 목격한 신은 그 전에는 알리도 없었던 쿼리국의 실체에 조금씩 알아간다. 병사의 절망, 국민의 분노, 넘버즈의 광기― 그리고 국민들이 맹목적인 믿음에 노예처럼 묶여있는 왕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캐릭터 소개 후반부에 차마 마침표를 찍지 못한 제작진의 고뇌가 느껴져서 한번 빵 터졌습니다. 그래, 저따위 성격에 차마 온화따위 붙이지 못하겠지… 어릴 때부터 볼것 못 볼것 다 보면서 자라서 그런가 성격 한번 기통차게 비뚤어졌네요. 그래도 커티스라도 있어줘서 다행이지, 즉위식 때 지크 앞에서 눈물 찔끔거리던 모습 생각하면 진작에 정줄 놓았을지도 모를 노릇. 솔까말 지금도 제정신은 아니지만 애초에 3대국에 둘러싸인 최악의 포지션에, 무슨 일만 나면 능력 써달라고 쪼르르 달려오는 신하들까지― 그동안의 라우르스의 원맨쇼가 눈에 훤하네요.


 좀더 광기어린 성왕님을 상상했는데 예상 외로 운명에 시달리는 가련한(?) 공주님이 나와서 미묘한 느낌입니다. 진짜 성왕님을 필두로 쿼리 쪽에는 불쌍한 애들뿐이야… 신이 라우르스 데리고 왕궁 나가면서 이쯤하면 할만큼 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심히 공감했습니다. 랄까, 라우르스 루트는 그냥 우리 커티스만 챙기면 됩니다. 다른 루트에서 여간 밉상이 아닌데 이 루트에서는 너무 잘난 이 남자. 왕이고 교주고 다 필요 없다능. 커티스 엔딩 때 차라리 차기 왕 하나 찾아서 복수극을 벌여주면 참으로 씽났을 터인데 아쉽습니다.